02. 오랜 병상에 지친 인형에게
- 작성일 2007/01/29 22:32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1. 병동에서
그렇게 돌아누웠다 해도
소용이 없어
모든 건 변함이 없는 거야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어
설령 네가 늙고 여위었다 해도
설령 네가 아름다운 모든 것 잃었다 해도
설령 네가 오늘 죽는다 해도
인형
넌 인형이야
변함없는 내 사랑이야
아직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병원 신세에 지린 모습에 대해
또 기약 없는 시간에 대해
짜증과 허탈에 차겠지만
흩어진 네 폐부 속에서
울먹이던 네 아픔 속에서
늘 하나이던 나를 보아
언제나 함께 할 나를 보아
여기 네 반려자가 있잖니
여기 네 한쪽이 있잖니
죽은 슬픔은 예 풀고
허탈한 가슴은 함께 묶고
용기를 내어 봐
넘치는 기운을 품어 봐
인 · 형 ……
나를 보아
_ [오름, x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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