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진정제에 몸을 맞기고
잠든 차디찬 인형
고작 손 하나를 잡고

나의 존재론과 함께 사라져 버린
신神에게
조건부의 기도를 했다

만일
당신이 진정 존재한다면
신이라는 그 자체라면
그리고
나의 천사를 살려 준다면
죽음의 확률을 살 확률로 바꿔 준다면
확고한 나의 무신론無神論을 번복한 수 있습니다
나의 인간론人間論을 버릴 수 있습니다
나의 천사가 다시 일어서고
다시 웃을 수 있고
기쁘게 뛰며 즐거워 할 수 있다면
다시 믿을 수 있습니다
믿겠습니다

그 혹독한 시련의 순간까지도
단 한 번 입에 담지 않았던 그를
인형
너를 위해서
내 고독의 전부를 던져 버리기로 했다
내 삶의 방향 틀어 버리기로 했다

한 올 죄도 없는 네가 고통받는 이율랑
알량한 한번의 죽음을 지리도록 울궈 먹는 옹졸함일랑
대가 없다고서 삶 전체를 요구하는 그 기만일랑
사랑이란 허울을 쓰고 서로 단죄하는 속물 같은 근성일랑
전도랍시고 퍼부어 대는 그 무서운 저주와 협박일랑
만들어 놓고 옆만 바라봐도 죄가 되는 신학일랑
옳은이들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숨져 가는 능력일랑

너만 눈을 뜬다면
모두 잊어버리고
망둥이처럼
시키면 시키는 데로
믿으라면 비판도 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눈을 감기로 했다

인형
우리는 제발
부활해야 한다
승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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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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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진정이 담긴 소중한 마음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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