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죽여 버렸다
쏟아지듯 가슴 맡기던 사람
외면한 채
달아나 버렸다
내쳐 버렸다

지난 오랜 세월
그렇게 많은 나를 네게 강요했듯
나를 위한 봉사와 수고를 요구했듯
마지막까지 네 의사와도 관계없는
희생의 제물로 제단에 올렸다

고작 이것인가
사랑한다는 아집과 편견으로
나를 향한 너의 숭고한 눈동자를 기만하며
끝내
너를 묻어 버렸다
지워 버렸다

네 아름다운 모습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네 청명한 웃음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네 의연한 고독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잘나고 못난 그대 자체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순수한 나를 받아들이길 원했듯
순수한 너를 받아들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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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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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진정이 담긴 소중한 마음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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