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햇살

                                             - 착란 5

어느새
내 어깨에 손을 얹고
기대어 선
인형

밤새의 두려움에
잠 못 들었는지
큰 하품처럼
내 눈을 부시고
무릎 위로 길게 누워 자고 있구나

성큼성큼
또는 조금조금씩
내게 안겨 오는 인형

쉴 자리가 필요하니
내게 몸을 맡기렴
넓은 나의 바다로 오렴
너의 포근한 형의 가슴으로

의지와는 상관도 없이
시간의 이별 열차 눈물을 흘리며
아침이면
또 멀어져 가는 인형

조금조금씩
또는 성큼성컴
따라가려 해도
쫓아가려 해도
늘 저 만치서 날 부르는 인형

마법을
마법을

어떡하면
어떡하면
너의 그 족쇄를 부시고
너의 그 저주를 풀고
항상 만날 수 있겠니
영원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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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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