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시선에 대한 경고
- 작성일 2007/01/23 01:02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인형'의 서문
사실,
직선은 곧지 않다
원은 둥글어 보일 뿐이다
마음을 전한다 해도 진실은 왜곡되기 마련
그대로 남아 있지 마라
미혹되지 마라
곧바로 믿지 마라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라
은유는 존재하되 직유는 반역이다
단지,
표면을 들어낼 뿐이다
빙산의 일각이 들추어져
감추어진 모든 비밀을 열게 할 뿐이다
이 또한 조금만 시선이 흔들리어도
흔적 없이 부서질 것
뛰쳐나갈 별지別地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손가락질로 고독을 가두어 버릴
굴레인 질서
눈으로 보지 마라
귀로 듣지 마라
갈라지고 솟아오르는 땅의 눈으로 바라보라
산정과 가까워질수록 온몸을 깜싸 안는
구름의 귀로 들어보라
그리고,
동공을 통해 흘러드는 빛
그 빛 안으로 들어서라
쓰르라미 고막을 통해 스며 오는 소리
그 정제된 파장의 왜곡된 소음을 추스리라
마음이 열리는 가슴으로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눈 감으면 떠오르는
함께 있는 혼자만의 너를 느끼라
_ [오름, x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