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능행 막차 하나요
아 아니 두·두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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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아직 두렵고 떨리는 내가 있습니다
어디서나 쉬 들을 수 있는 말
상업 광고에서조차 빠질 수 없는 그 말
하기가 어색하고
들으면 연신 두근거리는

매일 매일 되뇌이면서도
그대 앞에서
더 이상 할 말 없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움키듯 외치는 그 말

언제나 그대에게 기울은 마음은
그리움에 무시시 젖은 두 눈은
늘 이 말만을 일삼고
여윈 그대 앞에 빛처럼 서 있고자 합니다
그대의 고통을 여며 주는 벗이 되고자 합니다

그대는 알고 있습니까
내가 매일 이렇게 쓰러지듯 외치는 그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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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그렇게 돌아누웠다 해도
소용이 없어
모든 건 변함이 없는 거야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어
설령 네가 늙고 여위었다 해도
설령 네가 아름다운 모든 것 잃었다 해도
설령 네가 오늘 죽는다 해도
인형
넌 인형이야
변함없는 내 사랑이야

아직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병원 신세에 지린 모습에 대해
또 기약 없는 시간에 대해
짜증과 허탈에 차겠지만
흩어진 네 폐부 속에서
울먹이던 네 아픔 속에서
늘 하나이던 나를 보아
언제나 함께 할 나를 보아

여기 네 반려자가 있잖니
여기 네 한쪽이 있잖니
죽은 슬픔은 예 풀고
허탈한 가슴은 함께 묶고
용기를 내어 봐
넘치는 기운을 품어 봐

인 · 형 ……
나를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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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너를 위해서라면
모든 할 수 있어

그렇게 원하던 유학留學도
내 삶인 산과
고통과 번뇌를 부어넣던 등반登攀도
내 분신인 시詩들도

모두 포기될 수 있어
던져 버릴 수 있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일과
새로운 생각도 가질 수 있어

내 삶의 존재와 목적이 무너지던 날
홀연히 나타나
나를 심연에서 건진
인형

수 번의 목숨잃기에서
숨을 불어넣은
인형

내 모두가 너로 맞춰졌기에
흩어진 마음이 네게 모아졌기에
너를 향한 눈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일어설 수 있을 거야

네가 원한다면
네가 원한다면
변함없는 나를 사랑해 주지 않겠니
과거로부터 미래로 셨는 나를 받아주지 않겠니

투정은 그만
이제 굳어진 얼굴을 들고
숙인 어깨를 펴고
그저 내게 오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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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벌써 알아 버렸네
무슨 말을 할지

그래, 미안하고 고마워!
해야 할 말 · 할 수 있는 말
그것 뿐이네
늘 가슴에 편 박은 말
되네이다 입이 단 시늉
어리석은 내겐
더 뾰족한 게 없구나

네겐 언니이겠지만
하나뿐인 혈육이겠지만
내겐 전부
생명인 것을

늘 함께 하지 못하는 게
하늘처럼 일으켜 세우지 못하는 게
들먹이는 가슴 세워야 할 아픔인 거야

언니는 지금 자니!
마음은 편안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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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 인혜에게

고맙구나

그 말밖엔 할 수가 없어
쓴 침 삼키며
왠지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 미리 훔치며
전화기 속으로
흘려주는
꼭 안아 줄 말이란다

나조차 늘 함께 할 수 없는
그 병상에서
내내 뜬눈으로 세운 네게
보낸 진심이야

언니에게
………… …………
언니에게
………… …………

사랑한단 말 전해 달라기 너무 미안해
흐느낌처럼
아련히 내 뱉은
한숨이야

정말
정말 고맙구나
차가운 가슴을 쓸어 내려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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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또 이렇게 찾아 왔구나
네 잠든 모습만을 지키러
피곤에 절은 육체를 쉬러 왔구나
술에 취해 흔들리는 모습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니
난 용기도 없어
이렇게 홀로 왔구나
주정하고 원망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구
여린 가슴이 그저 울다
또 그냥 지쳐 왔구나
부서지듯 네 가슴에 머리를 묻고
머언적 버렸던 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구나
흩어진 네 이름을 모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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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사랑한다는 말은
역시
의미가 없지
이렇게 마주보고 있으면
왠지 어색한 건 얼굴빛
한결 새로운 단정히 빗지 못한 머리결
한 손을 꼭 잡고
그 이쁜 이마에 입을 맞추는
그대는
하얀 천사
나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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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바보
미안하다는 말은 서로 않는 거야
너와 나
이건 운명이니까
이젠 내 차례인 걸
내 숨을 네가 되어 주었듯
네 부활은 내가 이끄는 거야
숨겨 논 것 하나 없이
뿌듯한 모습으로 한 움큼 움큼씩
서로를 주고받는 거야
사랑을 들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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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인형
그대는 하얀 벽이 참 어울려
새까만 머리
새까만 눈동자
새까만 눈썹까지
검은 진주처럼 영롱한 빛이 나

인형
그대는 파란 드레스 참 어울려
하얀 벽 앞에 서면
청순한 천사
엷디 엷은 그 색상이
가는 네 몸
꼭 날게 할 것 같아

인형
생명이 다시 우릴 인도할 때
그 때 우린 하얀 집에서 사는 거야
천정도 벽도 바닥도
모두 하얀
그대가 한 걸음 걸음 걸을 때마다
검은 네 윤곽에
방 안이 꽉 차지는
그대를 보고 싶어

꼭 파란 드레스도 입어야 해
그대는 나의 천사
천국이 가득한 그 집에서
누구도 뺃을 수 없는 행복을 만들자구

오늘따라
그대가
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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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