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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5 디자이너의 로망 "601 비상" 인터뷰 _ [오름, xdg]

2000년 9월에 그래픽디자인지에 실린 "문화로서의 디자인 추구 601비상"이란 글이다.

당시 나는 코렐드로우로 500페이지가 넘는 국배판의 풀컬러 책을 디자인해 출간케 한 일이 있었다. 처음부터 디자인을 할 의도는 없었고, 필자의 원고가 좋길래 시안을 잡을 겸 시작한 것이 끝을 보고 만 셈이었다. 코렐드로우는 지금도 브로슈어를 만드는데 많이 쓰일 만큼 그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페이지가 많은 책은 영 젬병이다. 브로슈어라는 것이 대부분 20쪽 이하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걸 코렐드로우로 끝을 냈으니 그쪽 분야의 한다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졌을 법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 책은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출판사가 처음 나와 미팅을 하면서 사용하기로 예정했던 종이를 작업이 끝난 다음에서야 갑자기 바꾸었고 그 때문에 책을 들여다보면 내가 원했던 색감이 도무지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책은 메뉴얼 북이었으면서도 제법 세간에 회자되었는데 오늘날로 치면 인디자인이나 쿽으로 책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디자인적으로도 제법 볼만한 요소들이 많았던 탓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래픽디자인 툴로 만든 책이니 요소들을 만드는 데는 오히려 더 자유롭기도 했다.

그 소문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작업 요청도 들어오고 디자인지들에서 글을 써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컴퓨터그래픽지의 이미영 편집장으로부터 디자인사무소 탐방기사를 쓰는데 한편을 맡아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 아래의 글은 대략 이런 상황에서 나온 글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멋진 만남의 하나였으니 재미있는 제안이었던 셈이다. 요즘도 디자인계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601비상의 수뇌들과의 즐거운 회동이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기회였다.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601비상에서는 해마다 내게 자신들의 캘린더를 보내주고는 하였는데 양평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시 홍대로 거처를 옮긴 뒤로는 내왕이 없게 된 것은 아쉬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릿속에 떠도는 모든 것들을 점과 선, 면의 형태로 표현하고 싶다. 표현을 통해 남들과 교류하고 싶고 나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진 디자이너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여기 몇 가지의 길을 제시하려 한다. 우리나라에 너무나도 많이 생겨난 디자인 관련 회사 중 나에게 맞고 내가 일하고픈 회사는 어떠한 곳일까? 나름대로 각 분야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만들어나가며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업체 5곳을 선정하여 방문해 보았다. 그리고 그곳의 일들과 사람,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대화에 독자들도 함께 동참하여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을 계획하기 바란다.


1998년 2월 28일 601비상 설립
도야마 국제 포스터 트리엔날레, 부르노 국제 그라픽비엔날레(1998, 2000)
덴마크 단스크 플라켓 박물관 국제 포스터 콜렉션 영구소장
Grafist '98 (터키)- 한국 포스터전 초대출품
스위스 Graphis Poster Annual '98, '99 작품 수록
부르노 국제 그라픽비엔날레 2000선정
트르나바 포스터 트리엔날레 2000선정
제34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KIDP 원장상 수상
제35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대통령상 수상
작품에 손대시오-저공비행전/ 생활속의 미술-2000 캘린더 디자인전
새즈믄해 천년하장 특별전
우리는 가족이다, 601아트북, 캘린더는 문화다, 표정에세이, 내 삶의 쉼표 출간


사족 : 이 부분은 내가 쓴 글이 아니라 잡지사에서 첨언한 것이다.


필자가 601비상에 관해 알기 시작한 것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어느 모임에서나 거나해질 시간이 되면 떨어져 가는 안주거리 대신 이런 저런 잡담이 오가기 마련인데 그 중 하나로 디자인에 대한 격론이 오가던 중 비교적 좋은 평을 듣고 있던 그들을 대하게 되었고 한 디자이너는 자신과 함께 근무하는 어떤 디자이너는 “601비상과 연만 닿는다면 월급의 반을 깍고서라도 갈 의향이 있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으며 601비상이라는 이름이 묘하게 가슴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묻히다 보면 그런 것들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인데 금번에 진행하는 몇몇 프로젝트에 프린트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601비상이라는 이름을 몇 차례 더 얻어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노력하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신선한', '수상 경력이 많은' 디자인 회사라는 것이 내가 들은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 덕에 601비상에서 발행한 '캘린더는 문화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 책을 통해 601비상이 참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이는 독특한 디자인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같은 홍대 근처에 사무실이 위치한다는 이유(필자의 생각에는)로 그래픽디자인지의 이미영 편집장으로부터 취재 한 번 해볼 생각이 없냐는 꼬심(?)까지 받았다. 너무 바쁜 주간이라 쉽게 거절할 수도 있었는데 마음이 흔들렸던 것은 어찌 보면 601비상과 조우할 인연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층 양옥집 601비상

무더운 날 찾아간 601비상은 홍대 근처의 2층 양옥집을 사무실로 개조해 쓰고 있었다. 위 편에 601이라는 큰 글자가 선명한 대문을 지나면 큰 마당과 미끄럼틀이 나타나는 풍경은 여느 디자인 사무실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내부로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와 작업 공간들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인터뷰를 오기 전 읽은 몇몇 자료에서 이 곳 사무실 인테리어가 편안하고 효율적인 면이 돋보인다 하여 여러 차례 인테리어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는 기사가 머리를 스쳐갔는데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혹자들은 이런 외적 환경을 보고 이런 곳이라면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가 저절로 생기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 말에 절반쯤은 동의할 수 있을 법도 했다. 1층과 2층은 모두 작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601비상의 박금준 대표는 이미 여러 자료에서 본 터라 처음 만남인데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박금준 실장은 회사에 대한 인터뷰이니 회사의 실질적인 중추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좋겠다며 정종인 부장과 김한 차장을 내세우고는 슬쩍 자리를 피한다. 자칫하면 그가 했던 이전의 인터뷰나 소개 글의 재탕이 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던 차였는데 필자에게는 좋은 기회인 듯 싶었다. 정종인 부장과 김한 차장은 601비상을 설립한 공동 멤버로 박금준 실장과 더불어 아트 디렉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내가 만나본 많은 사람들 중 강렬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사람들은 에너지를 방출할 시간이 아니면 평소에는 왠지 어눌하고 조용하기까지 한데 박금준 실장, 정종인 부장, 김한 차장 이들 세 사람 역시 첫 눈에 그런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01비상이란?

601비상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601이라는 숫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 숫자인 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래서 가장 처음 물어본 질문도 바로 601에 대한 의미 해석이었다. '601'이란 박금준, 정종인, 김한 이 세 사람이 도원결의를 하듯 '무언가 새롭고 신선한 디자인 회사를 만들어 보자'라고 결심한 6월 1일이라는 날짜를 의미한다. 그리고 '비상'이란 날아오른다는 뜻으로 바로 새롭고 신선한 또는 그들의 표현을 빌면 '젊고 강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사상적인 함축어가 된다. 601은 그들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비상은 단어가 가지는 다의적 의미 때문에 이후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색깔과 신선함을 들어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이런 이유로 비상이라는 의미는 '비상(飛上)을 하다'라는 의미 외에도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진 디자인계에 비상(非常)을 걸자', '디자인계의 비상구가 되자', '평범하지 않은 일상(非常)을 보내는 사람들' 등의 다양한 의미를 양산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의미의 양산이 소위 '꼴값'으로 치부되지 않고 그들을 나타내는 적절한 의미인 것처럼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것은 아마도 이들이 처음 먹은 결심을 굳건히 지켜 상업주의에 변색되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일 것이고 그들의 결과물에 배인 높은 크리에이티브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나의 이름이 남겨지고 그 이름이 많은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잘 살아남은 자'들에게나 주어지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601비상의 인적 구성과 조직

601비상의 디자이너는 7명에서 시작하여 현재 13명이 일하고 있으며 조직의 구성은 크리에이티브 1팀, 2팀, 3팀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팀은 작업을 위한 엄격한 구분이라기 보다는 관리를 위한 조직으로 일의 성격에 따라 팀과 관계없이 이합 집산되는 특징을 가진다. 아직은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에 관해서는 매우 유연한 편이다. 또한 특이한 점은 사내의 컴퓨터를 모두 랜으로 묶어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 만족한다고 한다. 이런 풍경은 프린트물을 위주로 디자인하는 디자인 회사로서는 매우 이채로운 관경이다. 주로 프린트물을 다루는 디자인 회사들은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 외에는 될수록 기계와 친하지 않으려고 노력(어쩌면 두려움 때문에)하는 모습을 익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주로 e-mail을 도구로 사용하는데 이는 현재 프린트물 위주의 디자인에서 웹디자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정도로 생각해 달라고.


신입사원은 어떻게 뽑나요?

601비상에는 신입 사원을 수시로 채용한다. 601비상의 명성을 듣고 직접 포트폴리오를 들고 찾아오는 이들이 요즘도 간간이 있다고 한다. 마음이 있는 독자들은 한 번쯤 연락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채용의 기준은 당연히 디자인 마인드가 있어야 하고, 자기 개발 능력에 능숙하고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또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같은 직원들과 화합할 수 있는 인간성도 중요하다. 그 외에도 일이 많아서 밤새는 일이 많으니 체력도 좋아야 한다는 농담도 잊지 않는다. 채용시에는 학교나 학벌은 따지지 않으며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는다. 신입의 경우 3개월의 수습 기간이 있는데 만일 입사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다른 여러 디자인보다는 타이포그래피와 편집 능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좀더 유리할 것이다.


601비상의 작업 방식

601비상은 경쟁 PT는 참여하지 않는다. IMF 이후로 치열해진 경쟁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크리에이티브 보다는 물량이나 금액에 디자인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클라이언트에게 좀더 충실한 크리에이티브를 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러면 새로운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얻는가'라는 질문에는 '크리에이티브에 목숨을 거는 만큼 클라이언트들이 스스로 찾아온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하나의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노력이 가격과 인맥에 의존하는 디자인 시장에 오히려 신선함과 품질에 대한 보증으로 이어져 신용을 쌓게 한 것 같다. 또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도 클라이언트를 충분히 존중하고 클라이언트가 요구하지 않아도 선택할 수 있는 안들을 직접 제시하여 일하는 과정에서의 서비스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을 통해 최종적인 결과물에 대해서는 충분한 크리에이티브를 내주는 방식의 힘겨운 노력 역시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은 601비상이라는 이름에 대한 그들 자신의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601비상의 미래

601비상은 오늘을 미래삼아 현재의 일에 먼저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달려나갈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601비상에서 진행하는 일련의 일들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앞서 잠깐 언급한 웹디자인으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의 하나이다. 현재 웹디자인은 기능성만을 강조하여 디자인적인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지는 것같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속도 문제가 해결되면 601비상이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웹에서도 발휘하고 싶어 서서히 준비 중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브랜드 개발이다. 브랜드 개발은 디자인을 하나의 문화로 생성해 내고 싶은 욕심내지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를 가지지 못한 디자인 회사는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예측 때문에 시작한 일면이 크다. 현재 언론에 큰 주목을 받았던 몇 권의 책과 포트폴리오 백 등을 내놓았다. 그 외에도 대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제의를 받고 있으며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욱 더 힘찬 크리에이티브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정종인 부장, 김한 차장


601비상의 전체적인 작업 진행 과정에 대해서 말해달라.

작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한 작업 프로세스에 대해 말하자면, 먼저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클라이언트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온 디자이너가 '컨택 리포트'를 작성해 올리면 그것을 바탕으로 '메인 디자이너'를 결정하고 해당 디자이너는 '어프로치 시트'를 만든다. 이것을 가지고 프로젝트 미팅을 가지고 표현, 접근법 등을 결정한 후 시안 작업에 들어간다. 그 다음부터는 여러 차례에 걸친 프로젝트 미팅을 통해 해당 디자인을 계속 다듬거나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누구도 지지 않으려 하고 지속적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요구받게 되므로 이때가 가장 치열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인 기한이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어느 선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취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것이 모두에게는 가장 힘든 순간이다. 그 후 클라이언트에게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치고 최종 마무리하여 완성을 하는 순서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만일 작업시간이 촉박하다면 어떻게 하는지?

기본적으로 우리는 전력을 다해도 할 수 없는 일은 맡지 않는다. 충분한 크리에이티브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와 클라이언트 모두를 위해서 작업을 맡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매우 만족한 결과를 냈는데도 클라이언트 쪽에서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

작업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가진 생각을 표현해내는 전문가 집단이며 표현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은 우리를 믿고 표현의 방법이나 형식에 대해 자유롭게 맡겨주는 편이다. 그러나 어떤 클라이언트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사전에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 클라이언트의 안과 우리의 안을 가져가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면 대부분 우리의 안에 대해 더 만족해 한다. 어차피 사람의 일이니 순리대로 풀어 나가야 한다.


집단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우리는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될수록이면 많은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취사선택이다. 해당 작업에 무엇이 가장 적절한가를 판별해 내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이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누가, 왜 이것을"이라는 명제이다. 이 명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다보면 좋은 답이 나올 때가 많다.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위해서 회사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는가?

가장 중요한 지원은 자료실이다. 601비상의 자료실은 홍대 자료실보다 더 많은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디자이너에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독려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은 다른 이들이 어떤 새로움과 어떤 감각으로 디자인하는지를 보면서 언제나 새로움과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한 직원 개인이 참가하는 공모전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디자인 전시회는 빠지지 않고 가는 편이다. 그리고 권위있는 교육기관에서 하는 교육의 이수 기회 등도 주고 있다.


601비상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웠을 때는?

생긴지 불과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높은 지명도와 괜찮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작업물이 의도한 대로 좋은 성과를 거둘 때, 그리고 여러 가지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했을 때 등이다. 특히 601비상의 크리에이티브 때문에 물어 물어 찾아온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나, 90% 이상의 회신율을 보인 SK이리듐 DM 제작, 청와대에서 최초로 열렸던 대한민국디자인경영대상 등을 진행했을 때는 정말 기쁨이 컸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

역시 크리에이티브를 내는 일이다. 이는 회사가 설립되고 나서 이제까지 한시도 잊지 않았던 번뇌이고, 집착이기도 하다. 모든 작업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언제나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러나 601비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젊고 강한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이념을 이루려면 필연적으로 넘어야 하는 산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하지 않으면 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낼 수 없다.


힘들게 일했던 작업을 소개한다면?

오픈타이드 브로슈어와 대한민국디자인 경영대상이다. 오픈타이드는 앞서 말한 경우처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잠을 줄여가며 작업을 했는데 몹시 힘들었다. 대한민국 경영대상 역시 시간이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디자인 축제였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 덕분인지 다행스럽게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601비상은 캘린더 디자인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 비결은?

사실 캘린더는 우리가 하는 작업 중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601비상은 문화로서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면이 있다. 우리가 만드는 캘린더에는 그런 정신과 젊고 강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우리의 크리에이티브가 결합되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는 것 같다. 또 캘린더라는 것이 대중과 매우 가깝게 호흡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캘린더가 얼마 되지 않음에도 601비상과 캘린더를 연계해 생각하는 것 같다. 단지 우리는 문화로서의 디자인을 생각하기 때문에 캘린더를 많이 만드는 디자인 회사가 아니라 캘린더를 연구하는 디자인 회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현재 601비상에서 진행하는 작업은 무엇인가?

601비상에서는 '601비상'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하여 도서 출판과 캐릭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삼성전자 해외 홍보 채용 브로슈어, 오픈타이드 영문 브로슈어, 한국통신 캘린더, 오리온 캘린더, ICM-World Cyber Game Challenge(WCGC) 관련 제작물, N finix CI작업, 법무법인 한강 브로슈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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