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나와
감추인 나를 찾아
감감히 흩뿌리는 노을을 지울 때가 되었다

떠나간다는 것
무언갈 찾는다는 것
위선 같은 두꺼운 얼굴을 버리고
잔뜩 웅크린 어깨를 펴 보는……

그리고
분신처럼 엮은 나의 초상과
삶이 담긴 한편의 글과
그대에게 움켜 준 내 시간은
떠나가는 어리석은 미련이다

그 어디든
어느 시간이든
잊지 말아 달라는
바보 같은 외로움을 전하고픈 거다

아직
먼길이 끊이지도 않은 거친 장도 앞에
여린 마음으로 달랠 수 없는
낮선 이 두려움

그러나
이제 진정 떠날 때가 된 것은
미련과 외로움과 두려움이
가슴을 뚫고 맨살을 폐부로 만드는
움켜 설 따뜻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나를 떠미는
푸른 하늘의 시선이 극極을 치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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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침묵
앉아 있다
그 속에

바람
날아간다
모든 것이

앉은뱅이처럼
무언 갈 구걸하며
거리에
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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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벌써 알아 버렸네
무슨 말을 할지

그래, 미안하고 고마워!
해야 할 말 · 할 수 있는 말
그것 뿐이네
늘 가슴에 편 박은 말
되네이다 입이 단 시늉
어리석은 내겐
더 뾰족한 게 없구나

네겐 언니이겠지만
하나뿐인 혈육이겠지만
내겐 전부
생명인 것을

늘 함께 하지 못하는 게
하늘처럼 일으켜 세우지 못하는 게
들먹이는 가슴 세워야 할 아픔인 거야

언니는 지금 자니!
마음은 편안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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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대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언제 돌아갈지

슬픔은 진정되었으나
물어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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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