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자국이 더 크지
에이 벌써 지워져 버렸네 뭘
아이 어떻게
어떡하긴
이렇게 바닷물을 손아귀에 담아서

어머
옷에 잔득 묻었잖아
가만 안 둘거야
가만 안 두면……
거기 서
서란 말이야
하하하……
………… …………
………… …………
………… …………
………… …………

여기서부터 였던가
우리 사랑은

길게 돌을 던지며
바람이 우는 소리를 듣고 있다

희미한 안개에 휩싸인 것 마냥
일출을 보면서도 월출을 걱정하는……
가물어져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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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끝내 죽여 버렸다
쏟아지듯 가슴 맡기던 사람
외면한 채
달아나 버렸다
내쳐 버렸다

지난 오랜 세월
그렇게 많은 나를 네게 강요했듯
나를 위한 봉사와 수고를 요구했듯
마지막까지 네 의사와도 관계없는
희생의 제물로 제단에 올렸다

고작 이것인가
사랑한다는 아집과 편견으로
나를 향한 너의 숭고한 눈동자를 기만하며
끝내
너를 묻어 버렸다
지워 버렸다

네 아름다운 모습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네 청명한 웃음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네 의연한 고독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잘나고 못난 그대 자체만을 나는 사랑했는가……
순수한 나를 받아들이길 원했듯
순수한 너를 받아들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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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제발
마음을 가라앉혀
이것이 모든 것은 아니야
끝나는 게 아니야
네 곁에는 지주 같은 내가 있고
너만을 위해 산이 되는 내가 있잖니
지켜줄께
함께 할께
이건 머리 위로 덥쳐 오는 산사태가 아니야
산 끝까지 밀려 오는 해일이 아니야
걱정하지 말아
염려하지 말아

인형
나를 봐

할 수 있어
살아날 수 있어
다시 설 수 있어

인형
제발
마음을 가라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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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