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날리는 거리
- 작성일 2007/01/31 00:26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3. 동해에서
나의 거리는
바람에 날리고 있다
저 만치서
뜻하지도 않은 소식들
헐겁게 달려오고
생각 없던 몇 마디 말에
시를 적는 사람
의미 없는 하늘 한 번
우러렀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 바람은
내가 날리고
거리가 날리는
그 비밀을
괜스레
따가운 얼굴
다가운 햇살
가슴이 뻥 뚫리듯 우울함이 찾아왔다
바람이
오늘 날리고 있다
_ [오름, xdg]
나의 거리는
바람에 날리고 있다
저 만치서
뜻하지도 않은 소식들
헐겁게 달려오고
생각 없던 몇 마디 말에
시를 적는 사람
의미 없는 하늘 한 번
우러렀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 바람은
내가 날리고
거리가 날리는
그 비밀을
괜스레
따가운 얼굴
다가운 햇살
가슴이 뻥 뚫리듯 우울함이 찾아왔다
바람이
오늘 날리고 있다
_ [오름, xdg]
- 착란 1
폭풍 치는 밤이 되면
무서워!
밖을 나갈 수 없어
천둥과
소나기
번개
몸이 두쪽으로 갈라질 것 같아
제발
인형
지금은 날 부르지 마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어둠이 밀려오고 있어
아! 창문 두드리는 소리
인형이 추위에 떨며
날 부르고 있어
번개야
곧 천둥이 들이 닥칠거야
안돼! 인형
발이 안 떨어져
몸이 움직이질 않아
으악! 살려 줘
인형
날 살려 줘
무서워
네가 없다는 게
혼로 존재한다는 게
너무 무서워
_ [오름, xdg]
병실을 나선 건
네가 잠들어서가 아니야
그렇게 소리 소리 지르고
고통을 호소했어도
잡아 준 손
안아 준 가슴
그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초라한 나 때문이야
포개 잡은 잠든 네 두 손에서
나눌 수 없던 고통이
무시시 스며 오기에
시큰둥 눈시울이 빨개지기 때문이야
나의 인형
우린 함께 설 수 있을 거야
다시 거리를 나서며 웃을 수 있을 거야
다시 그 바다에 가 볼 수 있을 거야
꼭!
인형……
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