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름 잃은 대청봉
- 작성일 2007/01/31 00:24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3. 동해에서
대청봉
너는 이제 보람이 아니다
일찍이 네게 가슴을 얹으며
생명을 다짐하던 그는
그대 있음에
사나이의 국건한 기상을 충전했노라만
거친 바람 등 돌리며
이토록 저민 가슴
홀연히 안아줄 수도 없는 영토였더냐
나는 비명을 지르고
비로소 슬피 소리내어 울 수 있었다
아무도
그 아무도 나를 바라볼 수 없고
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는
너 아닌 그 어느 숲 속 한 귀퉁이에서
이제 한숨만을 들이쉬며
쉬 너를 떠나노니
잊혀진 웃음만이 귓가에 생생한
풀 죽은 나만을 남길 뿐이다
한 없는 그리움을 던질 뿐이다
_ [오름, x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