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랑했던 그림과
네가 사랑했던 장식들
무덤 안에서
나 또한 사랑하던 그것들을 보고 있다
우연히도 이 무덤 안에서
아직도 그대로인 무덤 안에서
공포도 배제된
대낮의 무덤

과거란 참 좋은 것 같아 형
으응 왜냐하면
과거의 사건들은 그것이 좋던 나쁘던 비록 상대적이겠지만
그나마 오늘을 바라보는 비교적 옳은 결론을 가져다 주잖아
눈멀은 현실은 존재의 가치보다 늘 먹고사는 혼돈의 투쟁에 바쁠 뿐이지만……
우리의 삶도 미래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과거가 된 현실을 바라본담 얼마나 좋을까
그럼 투쟁의 악의는 많이 없어질텐데
그지 응!

네가 사랑했던 말들
네가 이상했던 세상
무덤 안에서
나 또한 공감하던 그것들을 생각했다
아직 건강한 이 무덤 안에서
우연히도 예서 속삭인
우리도 도망칠 수 없는
뜨거운 이 무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_ [오름, xdg]


                                             - 착란 4

사람들이 오면
정말 싫어
다정히 이야기하던
인형이 사라져 버려

사람들이 물으면
정말 싫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줄 알면
인형은 떠나 버릴 거야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 걸으며
아무도 모르는 이야길
우리만 하는 거야

그 무엇도 방해하지 않는
저 푸른 하는 위에
우리 혼이 함께 걷는 줄
누구도 모를 거야
인형이 함께 있는 줄
짐작도 못할 거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_ [오름, xdg]


이렇게 비바람 칠 줄 았았음
오지 않는 건데
이렇게 교통이 두절될 줄 알았으면
짐도 안 쌓을 텐데

전화마저 잠을 자는 적막한 이 광야

네 곁에 있어야 했는데……

수선을 피우며
호들갑 떨며
떠나지 않는 건데
무리하지 않는 건데

그 누군가
지금쯤
근심에 절을 텐데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