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해안선에 묻히어
- 작성일 2007/01/31 00:19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3. 동해에서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 …………
하루 종일을 여미고 다녀도
알 수 없는 말처럼
느낄 수가 없다
벗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무엇을!
망령처럼
자꾸
소리치려 한다
그 누군가에게 입술을 움직이려 한다.
"사랑하련다
아니 사랑한다
내 죽을 때까지"
_ [오름, xdg]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 …………
하루 종일을 여미고 다녀도
알 수 없는 말처럼
느낄 수가 없다
벗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무엇을!
망령처럼
자꾸
소리치려 한다
그 누군가에게 입술을 움직이려 한다.
"사랑하련다
아니 사랑한다
내 죽을 때까지"
_ [오름, xdg]
- 착란 5
어느새
내 어깨에 손을 얹고
기대어 선
인형
밤새의 두려움에
잠 못 들었는지
큰 하품처럼
내 눈을 부시고
무릎 위로 길게 누워 자고 있구나
성큼성큼
또는 조금조금씩
내게 안겨 오는 인형
쉴 자리가 필요하니
내게 몸을 맡기렴
넓은 나의 바다로 오렴
너의 포근한 형의 가슴으로
의지와는 상관도 없이
시간의 이별 열차 눈물을 흘리며
아침이면
또 멀어져 가는 인형
조금조금씩
또는 성큼성컴
따라가려 해도
쫓아가려 해도
늘 저 만치서 날 부르는 인형
마법을
마법을
어떡하면
어떡하면
너의 그 족쇄를 부시고
너의 그 저주를 풀고
항상 만날 수 있겠니
영원한 생명으로
_ [오름, xdg]
인형
우린 서로 너무 지쳐 버렸나 봐
잠시의 출장을 휴식처럼 받아 이 곳에 왔건만
온종일 상상은 네게로 뻗고
수십 번 들었다 놓은 전화기는 스스로 울고 있어
지난밤은 잠 못 들어 뒤척거리다
겨우 든 잠자리는 꿈으로 너를 만나고
악몽에 지린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 버렸어
식은땀에 흐물거리는 나의 육체
겨우
샤워장 쏟아지는 가는 물줄기에 날 던져 놓고
주저앉았다
이렇게 날 모는 게 아닌데
후회에 한숨 쉬며 달려가는 내일은
또 네게로 가 버렸어
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