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가슴
다시 빚어야 겠지
떨어진 손과 발
흩어진 살점
다시 꿰매야 겠지
한 조각씩 동강이 난
소중한 의식들
눈물을 흘리며
고이 고이 모아
의개진 파편은
하늘처럼 품에 안고
깨진 단편은
잘 딱아
맞추어야 겠지
이제
정화수 한 종지에
희망을 섞고
부활을 소망으로 모은 두 손
신령한 연기가 피어나는
깨달음의 그 새 곳으로
날 데려가야 겠지
굳건한 산하에
여며 세워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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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19. 분노

                                             - 정신병동 2

문을 열어
나가야 겠어
아무도 날 가둬 둘 수 없어
권리가 없어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훔치지도 사기 치지도 않았어
난 죄가 없어
나가겠어
이럴 순 없어
어서 이 사슬을 풀어
어서 이 쇠문을 열어
비켜
내 몸에 손대지마
자유인이야 난
구소하지마
난 나갈 거야
자유롭게 될 거야
만날 사람을 만나고
있을 곳에 있을 거야
난 분석 당하기 싫어
난 정상이야
날 막지마
인형을 살리러 가야 해
뭘 알아
너희들이
가까이 오지마
주사를 치워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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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지친 하루를 안고 너를 찾을 때
시큰둥한 마음으로 눌린 기분으로 너를 찾을 때
외식에 야유회에 동료들의 욕을 먹어 가며
굳이 불참하며 너를 찾을 때

알고 있니
왜 얼굴이 펴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지
왜 숙였던 어깨가 바로 일어서고
움츠린 가슴이 따뜻해지는지
왜 이리 늘 마음이 울렁거리는지

알고 있니
그 이유를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그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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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