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인혜

그런 표정 짓지마
언니가 가르쳐 줘서 왔어

일기야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다 찾았어
여기 올 것처럼 써 있잖아
이게 필요할 것 같아서

그 동안 어디 있었어
연락도 하나 안하구
청민관에 갔었는데
벌써 지나간 후잖아
여기서 삼일이나 기다렸어
몸은 건강해

나……
………… …………
아직 혼자 있고 싶어

그리고 이거
언니가 친구들이랑 자주 가던 곳이야
약도랑 열쇠
그 책에도 많이 적혀 있길래
어차피 가는 길목이라면
찾아가 보고 싶을 것도 같아서
고맙긴
열쇠는 빌린거니까 잊어버리면 안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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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푸념

                                             - 정신병동 4

인형이 오지 않아요
인형이 오지 않아요
인형이 오지 않아요
인형이 오지 않아요
인형이 오지 않아요
인형이 오지 않아요
 ·
 ·
 ·
 ·
 ·
인형이
 ·
 ·
 ·
 ·
 ·
 ·
인형
 ·
 ·
 ·
 ·
인형이 오지 않아요
인형이 오지 않아요
 ·
인형이 오지 않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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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증상

나 이제 곧 나을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갑자기 막 의욕이 생기는 거 있지
밥도 처음으로 다 먹었어
이러다 뚱뚱해지면 어쩌지
아 아름다운 꽃밭에 한번 가 봤음!
좀 더 좋아지면 경포대 다시 가면 안될까

종일 떠들다 잠든 나의 천사여
이중인격자처럼 나는 겉과 속이 따로 웃고 울고
때가 점점 가까워져 가는 이 지루한 고통

인형
우린 사랑하는가

인형
우린 사랑하는가

오늘
멀게만 느껴지는 너와
차가운 나는
어디에 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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