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외상
- 작성일 2007/01/31 00:08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3. 동해에서
- 일기장 첫머리에 곱게 끼인 나의 옛 시詩
죽겠다더니
오늘도 또 외상 술에 외상 밥을 동냥했다
도적질처럼 삐쩍 내민 손
이젠 낯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 많은 빚은 죽으면 어이 갚으랴
속절없이 느는데
숨 끊으려 몸부림치던 세월은
여적 못 죽어
삶마저 외상 한다
이마저 달아 놓으면 저승가선 뭘로 변통하려는지
잡역질도 서러운
텅 빈 머리에선 추억만이 쏘다니고
가슴이 추워 닫아 놓아던 창문은
장판에 허옇게 먼지만 쌓아 놓았으니
맨정신엔 살지도 못하겠구나
술로 죽어가는 날들을 지샌다
_ [오름, x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