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에서 3

처음이었습니다
남자가 소리내 우는 걸 보는 것도
그렇게 강해 보이던 당신이
무너지리라는 것도
그리고
당신을 꼭 안을 수 있었던 것도

비로소
내게 마음을 여셨습니다
당신의 참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리고
이렇게 얇디 얇은 창살 같다는 걸

당신이 쓰러졌던 그 숱한 사연 이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난처럼 받아들인 그 고통 나도 받아들입니다
돌아서 눈물짓던 그 한숨에 입맞춥니다

이제 일어서신다면
두 눈을 다시 뜨신다면
끝없는 바다처럼 당신을 포응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처럼 따뜻이 비출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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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병동 8

그 애가 어떻게 생겼냐구요
그 앤 천사예요
온몸이 하얗고 머리가 아주 새까만
음성은 또렷또렷하구
이목구비가 확실하구요
부드러운 색깔과 질감을 좋아했어요
요리도 잘했죠
피아노를 곧잘 쳤는데 난 그 애 연주를 즐겨 들었어요
만해萬海와 소월素月의 시를 사랑하는……
또 생각하는 건
그래요 단화를 즐겨 신었어요
하이힐을 신으면 나보다 키가 컷거든요
나보다 큰 게 싫탰어요
………… …………
………… …………
그리고 나를……
사랑했죠
그럼요
물론 저도……
아니
아니 잘 모르겠어요
내가 진정 사랑했는지
그건
그건 대답할 수가 없어요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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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나를 사랑하니
갑자기 무슨……
대답만 해!
………… …………
사랑하니
………… …………
우리 결혼하자
형!
결혼하자
난……
이유는 필요 없어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
하지만……
널 갖고 싶어
우리 아일 갖고 싶고
네게 명령하고 싶어
평생 객으로 이렇게 있고 싶지 않아
네 중심이 되고 싶어
………… …………
………… …………
이렇게 중요한 건……
여자에게 시간을 주는 거야
좋아도 할 수 없는 척 팅길 수 있는
그리고 형은 언제나 내 안에 있는 걸
형이 좀 무섭다 오늘은……

( 그 미소
  그 미소만 지으면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네가 원하는 데로 따라갈 수밖에
  정녕코
  정녕코 너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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