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에서 6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노력을
내 곁에서 내게 맞춰 주시려는
모든 것 잊고
다시 시작하시려는
또 한번 살아 보시려는

가끔은
가슴 절이게 뒷모습 엿보다가
얼굴을 돌릴 만큼 아픔을 보면서도
쉬 다가서지 못하는 건
그것이 일어서는 걸음마의 고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혼자 견뎌야 할 시련임을……

비록
이제
홀로이나
늘 함께인 나를 보아 주십시오
당신으로 꽉 찬
내 영혼을
사랑의 언어로만 흠뻑 젖은
우리 생명을

어떤 환난이 온다 해도
허물어진 하늘 아래 선다 해도
지킬 것입니다
이겨낼 것입니다

더 이상 홀로인 당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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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 정신병동 11

네가 살아 있다면
그리고 내가 살아 있다면
네가 함께 있다면
혹시 내가 죽고
네가 살아 있다면
아니 내가 죽고
네가 살았 있다면
아니 내가 죽고
네가 죽었다면
우리가 함께 죽었다면

지금 내가 자유롭다면
묶인 손발을 마음대로 한다면

불같은 의지로 죽음을 택할 수 있을까
너를 따라 갈 수 있을까
아니 너는 정말 죽었을까
인형
내 몸을 감싸던 너는
죽…었…을…까

산다는 것은
이렇게 흩어지는 분신을 바라보고도
줄곧 손도 쓰지 못한 채
방관하는 것일까
눈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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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이건 죽음의 입맞춤은 아니겠지
또다시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끝내 극약을 투여하는
허가하는 배신은 아니겠지
단 몇 %의 기적을 바라보며
무모한 도박에 널 던져 버리는
잘못된 판단은 아니겠지
희망이 별처럼 쏟아지는
단 하나의 출구를 향해
우린 가고 있는 거겠지
아름다운 삶의 소망
소중하게 기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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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