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우산

                                             - 일기 속에서 찾은 잃어버린 나의 쪽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
비로소 젖은 네 어깨를 보았구나

무슨 이야기를 그리 많이 했는지
우둑우둑 떨어지는 빗소리 음악 삼아
모아 두었던 그 많은 사연을 벌려 노면서도

비가 오는지
우산은 누가 들었는지
더위에 숙달된 실크로드의 상인처럼
거부로 만들어 줄 오아시스만을 풀어내며
내 웃음만 팔고 있었구나

가까이 곁에 있으면서도
먼발치로 너를 돌려놓고

수없이 사랑한다 말했으면서도
이미에 언친 내 근심만 부어 놓은

젖은 네 영토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 숙인 민들레가 되었구나
짓이긴 봄빛 황토가 되었구나

한 번 힘있게 안아 주지도 않았던 어깨에서
비잔한 누군가의 초상이 걸리고
비 뿌리던 내가 있었구나

아!

뿌듯이 비에 절어 준 네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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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 퇴원

이제 다시 슬퍼할 수 있으리라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통고할 수 있으리라

슬픔 한 번 말 할 수 없고
네게 향한 미친 맘 하나 들어낼 수 없는
그 땅 벗어나
가슴을 치며
이슬을 뿌리며
울음을 놓을 수 있으리라
네 아픈 혼을 달랠 수 있으리라
너의 초상을 다시 새길 수 있으리라
눈알이 뽑히듯
각혈을 토하듯
운명을 이제금 새롭게 다짐질한 채
떠도는 영혼을 축원하리라
그 바다에 빠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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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곁에 있으리라
그대가 그런 눈빛으로 보지 않더라도
그대 곁에 항상 있으리라
늙고 병든다 해도
우리의 육체가 짓이겨진 채 바람에 날린다 해도
항상 예 서리라

인형
걱정하지 말아아
다 잘 될 거야
모든 희망이 우릴 향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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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