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고백
- 작성일 2007/01/30 23:57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3. 동해에서
인형
어제밤은네가그토록즐겨하던그별장벽난로앞에앉아번개탄몇조각피고밤새울었다
내가쓰러지던그날나와함께한너의얼굴너의얼굴생각나나를안아주던그때가생각나소리내울었다
이제것감추어두었던네일기한구석구석마다나를향한아픔이나를세우려는사랑이여며져흐르고흐르고다읽은일기한조각씩을찢어태우려다가슴치듯움켜안고밤새뒹굴며억눌린웃음웃기도했다
무엇일까이토록내가슴저미는것은결국생명처럼붉어진마음은너를잊지못한다는것
대담히네가나를사랑했었고나또한너를사랑했었음을솔직히고백할수있어야하는것
또다시그누군가사랑한다해도너의초상은그밑거름이될것이라는것까지도말할수있는용기를갖기로했다
인형벌써한해가가고너는저만치로또물러섰다
그리고나또한예홀로섰다
그때다시일으켜졌듯또널일으키려몸부림쳤듯홀연히이제다시서는연습을하기로했다
인형이제진심으로말할수있으리라
그누군갈사랑할지도모른다
세월이지나면잊혀질지도모른다널잊고살지도모른다
이모든두려움속에서도인형널사랑한다
지금도이순간도망령妄靈의그때처럼그어느것도약속할수없으나내영혼이비로소 네가이땅에없음에도내가슴에살아있는네모습에환한웃음질수있구나한바탕가슴펴볼수있구나
슬픈인형과기쁜인형모두를산을세우듯안을수있겠구나
이제정령너와함께내나신裸身이서는구나 인형!
_ [오름, x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