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답장
- 작성일 2007/01/30 17:33
- 종류 [시집] 인형을 향하여/3. 동해에서
1
어두운 밤
내일 떨어질 발걸음의 행방에 대한 몇 가지 미련
지금 창 밖으로 멀어져 가는 술취한 이들의 걸직한 노랫소리
어느 맘씨 좋은 노부부의 집 뒤칸
아무 기척도 숨소리도 없는 이 골방
조금 피곤하나 아늑한 정신
다시 바라보게 된 공간의 표현 못 할 아름다움
거듭 느끼는 시간의 초월성
내 안의 번뇌를 관망할 수 있는 너그러움
추억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모든 것에 쉬 동화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 있음
한 걸음 앞에서 일어나는 미추美醜에 대한 관찰
느꺼움
그 동안 쓴 글들의 정리
간단하나마 이 정도의 소식
괜찮겠지
네 정성과 편지에 대한 기꺼운 답례로
2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삶이 무언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언제 돌아갈지
슬픔은 진정되었으나
물어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기에
단
살기로 한 것
여행은 계속된다는 것
언젠가 그대까지도 포함된 인형이라는 사랑의 실체를 만나리라는 것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알았다
아니 배웠다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그러지는 않을 게다
또 하나의 세계를 뛰어넘고
완성된 우주를 보고 싶다
무언가 잡힐 듯도 하다
이제
_ [오름, x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