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인형
화려했던 지난 그 바다로
너를 버리고
나를 버리고
허무를 만들러
이제
떠나간다

두려움
두려움

너와 나의 자취가 함께 묻어 있는
이 땅 거리 곳곳에
미칠 듯 떠오르는
그 추억들

무서워
무서워

말하기가 두려워
생각하기 고통스러
술취한 취객처럼
비틀거리며 흘러간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던가
약이 된다던가
푸른 하늘이 칼날처럼 내려앉는
나의 계절
그 바람 앞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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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거리에서
거리에서
이토록 느끼는 배고픔
배를 껴안고
주물러 봐도
들려 오는 신음 소리
보이는 것마다
잡히는 것마다
입 안에 집어넣고도
허기진 이 번뇌

무얼 먹어야 하니
무얼 채워야 하니
퍼런 하늘이 뿌옇게 서는
주저앉은 몰골이 기다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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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또 이렇게 찾아 왔구나
네 잠든 모습만을 지키러
피곤에 절은 육체를 쉬러 왔구나
술에 취해 흔들리는 모습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니
난 용기도 없어
이렇게 홀로 왔구나
주정하고 원망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구
여린 가슴이 그저 울다
또 그냥 지쳐 왔구나
부서지듯 네 가슴에 머리를 묻고
머언적 버렸던 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구나
흩어진 네 이름을 모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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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