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네가 떠나던 그 객실 안이다
혼미한 나를 세울 때마다
쓸쓸히 흩어지는 네 모습
이제 꿈이 아닌 허무를 태우고 떠나는
하염없는 이 강능행 막편
식은땀에 젖은 놀란 가슴을 싸매고
살아 숨쉬려 애쓰는 반듯한 정신이 예 있다

인형
지금 네가 날 부르는가
네가 불러 가고 있는가
이제 이 이별의 혹독한 시련
네가 달래 주려는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은 의미 없이 굳어지고
어디쯤일까
여기는
아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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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불 !
불이다
붉은 이빨을 넘실거리며
살과 뼈에 침 흘리는
흡혈귀

인형
네가 저 속에 있다
내 고은 품 안에서
단 한번의 실수로
마법에 들 씌인 인형

저주를 풀 길은 없겠니
나를 도와 줄 요정을 찾고 찾았으나
공허한 하늘만이 남은 이 땅
인형
내게 돌아올 길은 없겠니

네 순수한 피가 흡빨리는
저 무서운 비명의 곡소리
살려 달라는 폭풍은
매일 밤 내 창문을 두드리고
잠 못 이룬 날이면 늘 젖은 채 머리맡을 서성이는
인형

불꽃은 더욱 험상궂어지는데
페르시안 왕자처럼
널 찾아갈 방도는 없겠니
어디든 갈 수 있는 도르시의 구두는 없겠니
널 구해 낼 정의의 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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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바보
미안하다는 말은 서로 않는 거야
너와 나
이건 운명이니까
이젠 내 차례인 걸
내 숨을 네가 되어 주었듯
네 부활은 내가 이끄는 거야
숨겨 논 것 하나 없이
뿌듯한 모습으로 한 움큼 움큼씩
서로를 주고받는 거야
사랑을 들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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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