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의 검색 결과


관련 글 1 개

  1. 2007/03/30 북토피아 VIP 회원이 되다 _ [오름, xdg]

북토피아 VIP 회원이 되다

- 책 읽기에 대한 즐거움. 내면의 갈증을 털어내는 나의 오락.


2007년을 맞고 보니 2006년을 세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아쉬웠던 여러 가지를 반성하고 또한 이룬 성취에 대해서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지난 2006년을 돌아보며 필자가 이룬 성취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북토피아의 VIP 회원이 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줄 알고 북토피아(www.booktopia.com)가 뭐냐고 묻는다. VIP 회원이 뭔가 좋은 의미인 줄은 알겠는데 북토피아는 생소하다는 것이다. 북토피아는 ‘일종의’ 인터넷 서점이다. 서점이면 서점이지 ‘일종의’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Yes24처럼 종이책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이 아니라 이북을 판매하는 서점이기 때문이다. XML 타입의 이북이 기본이고 여기에 플래시 타입, iBook 타입(종이책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형식. XML 방식은 화면의 크기에 따라 텍스트와 그림의 위치가 함께 변경됨), PDF, HTML 방식 등의 이북을 판매하고 있다. 그 중 PDF와 HTML 방식은 점차 퇴조하고 XML과 플래시 타입이 자리를 잡았고, iBook 역시 종이책 형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출판사가 있는 관계로 남아있다. 휴대성을 위해 작은 사이즈 액정의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iBook 타입은 읽기에 불편하지만 읽었던 대부분의 XML 타입의 이북은 매우 익숙한 편이다.


인터넷 문화에 능숙한 사람들이라면 이북에 대해서는 대부분 많이 알고 있는데 막상 이북이 어디서 판매되고 어떤 것이 있는지는 대해서는 아직도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북하면 TXT 타입의 이북을 생각한다. 인터넷을 떠도는 많은 TXT 파일 이북은 종이책을 텍스트로 옮겨 놓은 일종의 불법판이다. 필자 역시 한때는 불법판을 애용했다. 온갖 종류의 불법판은 사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독서를 하기에 매우 적당하다. 하지만 그림이 중요시되거나 도표나 형식이 중요한 책을 보기에는 적합지 않고 오타와 중간중간 빠진 텍스트도 많아 어쩔 수 없는 부실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신간을 접할 수 없다. 독서에 치중하다보면 고전 정도는 그런 책을 읽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역시 불법판이라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진정한 독서광이라면 독서 또한 자신이 쌓아가는 교양의 한 부분이라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현실이 그런가. 대가를 지불하고도 실망하거나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았는데 업무 상 북토피아의 이북을 몇 차례 접하고서 그간 편견을 가졌던 부분이 해소되어 지금은 적극적인 이용자가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미리보기 기능과 가격이다. 미리보기 기능은 책의 일부를 먼저 무료로 읽어볼 수 있는 기능이다. 상당한 분량의 양을 먼저 읽어볼 수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책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아직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책은 돌아보지 않을 수 있어 편리하다. 가격도 종이책의 50% 선에서 위 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이사를 할 때마다 책꽂이의 책들 때문에 매번 추가요금을 물어야 하고 책 정리에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필자로서는 그런 부담도 덜 수 있어 더욱 좋다.


필자가 반년 만에 약 100여권 넘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VIP 회원이 된 것은 이 사이트의 책 시사회 덕분이다. 일주일에 2-5권 정도의 책을 하루 20명씩에게 시사회 명목으로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제도이다. 아무리 무료라 해도 공짜는 없는 세상인 고로 최대 3권까지는 책 시사회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다음 책에 참여하려면 정해진 기간 안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무료 시사회는 일테면 독자의 서평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인 동시에 독자를 위한 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책 당 약 100명 정도의 제한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다 보니 마케팅적으로도 크게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다. 그러니 출판사와 사이트 그리고 부지런한 독자 사이의 윈윈게임 같은 느낌이 드는 제도가 책 시사회이다.


때때로 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이 대단할 때도 있었지만 필자 역시 부지런한 성격이라 그간 대부분의 시사회에 나온 책들을 거의 놓치지 않고 읽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인문사회 계열의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한 의무방어용 책들에 치중하던 독서의 편식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효과까지 누리게 되어 필자로서는 일석이조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책 시사회 역시 출판되는 이북의 특성을 타는지 자기개발서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 분야별 편식이 있었던 점은 아쉬움이다.


필자가 VIP 회원이 된 것은 2006년 말이다. 어느 날 신간 몇 권을 사려고 북토피아에서 결제를 하고 보니 VIP 회원이라 제시된 책 중 한권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선택을 하라는 창이 떴다. 얼떨결에 그 중 읽고 싶은 책 한권을 선택했는데 처음에는 VIP 회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사이트를 뒤져보니 구매 및 서평에 대해 각각의 포인트를 부여하고 그것으로 회원의 등급을 매긴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중 VIP는 최고 등급이었다. 최고 등급이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있거나 무언가 더 좋고 뛰어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자가 그것이 기쁘고 즐거운 것은 VIP 회원이 되는 과정을 돌아보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책 시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간 동안 북토피아에서 구매한 책은 아쉽게도 시사회에서 읽은 책의 십분지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대부분이 구매 포인트가 없는 책시사회의 서평 포인트만으로 최고 등급의 회원으로 올라섰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참 이상하게도 직접 구매한 책은 서평을 잘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시사회에 참가하기 위해 읽는 책들은 강제 사항인 서평에 매달리게 된다. 그렇게 쓴 서평이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권수가 쌓이면서 나 자신에게는 삶의 기록처럼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기쁘고 즐거웠고 또 자랑스러웠다.


필자는 2006년의 성취로 북토피아의 VIP 회원이 된 것이 가장 기쁘고 기억에 남는 것으로 꼽는 것은 그런 이유다. 생각해 보면 짬을 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업무는 바쁘고 가정사는 항상 시간을 쪼개야 한다. 그 가운데 시간을 더욱 쥐어짜내 독서를 즐기고 서평을 써 왔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단한 공력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그간 독서를 하며 스스로 터득한 독서법도 영향을 주었다. 그 덕분에 단 시간 내에 책의 요지를 파악하고 군더더기 없는 빠른 독서가 가능했다. 하지만 연장도 쓸 나름이라고 돌아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다행이 2006년 하반기는 독서라는 작업대에서 독서법이라는 연장을 잘 활용하여 나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한해였다. 그 결과가 북토피아의 VIP 회원인 것이다.


삶은 언제나 격동한다. 큰 물결이 밀려오지 않아도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언제나 파도타기와 같은 기복을 갖게 된다. 그 한가운데서 있는 나는 오늘도 나날이 새로워지는 2007년을 살아간다. 올 한 해도 많은 일을 하며 많은 성취와 아쉬움이 남겠지만 북토피아의 책 시사회만은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를 희망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_ [오름, xdg]